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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추천] 퀸즈갬빗이 재밌는 이유 3가지

irinah 2020. 12. 22. 23:33

안녕하세요 Irinah입니다.

 

오늘은 제가 얼마전에 너무너무 재밌게 정주행을 끝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즈 갬빗을 소개합니다!

 

왜 그럴때 있잖아요. 넷플릭스를 켜서 하염없이 리모콘을 돌리는데 한번 봤던 오래된 미드(프렌즈나 빅뱅이론처럼?)는 보기 싫고, 2시간 동안 집중해서 영화를 보기엔 뭔가 피곤하고, 그냥 보고있으면 날 빨아들여주는 그런 중독성 있는 미드 없나~하고 고민하게 될 때! 

 

그때 주저없이 퀸즈갬빗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ㅎㅎㅎ

 

 

Queen's Gambit의 뜻?

 

먼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퀸즈갬빗'의 제목의 뜻과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려 드릴게요.

 

퀸즈 갬빗은 1950-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고아 천재 소녀가 체스 천재로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요. 주인공이 체스에 천재성을 보인 만큼 드라마 제목인 '퀸즈 갬빗'도 체스 용어인데요.

 

체스에서 초반에 수를 둬서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걸 '오프닝'이라고 하는데 그 오프닝 중 한가지 방법이 '퀸즈갬빗'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의 주요 소재인 체스를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고, 그냥 말 그대로 '여왕의 책략/수'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아주아주 현실적인 당대의 미국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실화는 아니라는 점! (원작 소설이 따로 있어서 그때 현실이 잘 드러나지만 실화는 아니래요.)

 

미국 소련간 갈등이 심한 냉전 시절의 이미지와 여성 인권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던 점, 인터넷은 커녕 TV도 흔하지 않던 시절의 배경을 흥미롭게 볼 수 있는데요. 근데 이런 것들을 몰라도 퀸즈갬빗은 너무너무너무 재밌어요. 주말 내내 즐겁게 정주행하면서 봤던 퀸즈갬빗.

 

퀸즈갬빗이 재밌는 이유 3가지를 제가 말씀드릴게요!

 

 

 

1. 매력적인 안야 테일러 조이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하먼' a.k.a 베스 역을 연기하는 안야 테일러조이가 정말 너무 예쁘고 매력적으로 나와요. 

안야테일러조이는 96년생 미국 출생이에요. 아빠가 스코틀렌드계 아르헨티나인이고, 엄마가 스페인-남아공계 영국인이라고 해요. 그래서 미국, 유럽, 남미 이미지가 정말 묘하게 다 섞여 있어요. 출신 때문에 미국영어, 영국 영어, 스페인어까지 완벽히 소화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크고 늘씬하고 이쁘다니 넘나 혼자 다 가진 것.....)

 

흔하지 않은 마스크인데 정말 묘하게 매력이 철철 흘러 넘쳐요. 원래 모델 출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드라마에서 5060대 패션들을 소화하는데, 특히 시그니처인 빨간 단발에 드라마에서 그녀가 입었던 5060st 착장 패션이 너무 잘 어울려서 그것만 보는데도 눈호강을 하는 느낌이었어요.

 

 

더군다나 그냥 예쁘기만 하면 집중이 안되었을 수도 있는데 연기도 정말 잘합니다.

 

천재 체스 플레이어 연기를 위해 원래 체스를 아예 몰랐던 상태에서 프로 체스 플레이어에게 말을 잡는 법, 옮기는 법, 시선을 두는 법 등 모두 다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체스 플레이어 연기를 하는 그녀의 작은 디테일들이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너무 설득력 있게 보여줘요. 전혀 착하기만 하지도, 의롭지만도 않은데 계속 응원하게 되는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에 덧입힌 그녀의 연기랄까요.)

 

 

 

2. 이 드라마엔 뻔한 악역이 없다.

 

왜 거의 모든 드라마는 클리셰 같은 요소가 있죠. 착하디 착한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괴롭히는 나쁜 악당. 시간이 지나서 착한 주인공이 결국 나쁜 악당을 물리치는? 전형적인 플롯들. 퀸즈 갬빗은 그런 종류의 뻔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 드라마에선 우리가 보통 '악역'이라고 부를 만한 캐릭터가 없어요. (아마 주인공의 의붓 아버지를 악역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사람도 악하다기보단 그 시대에 그럴 법한 그저 답답한 답 없는 인간이에요. 주인공에겐 사실 별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사실 처음엔 불안불안했거든요. 진행되는 상황들이 뭔가 주인공이 나쁜 악역에게 못된 일을 당하거나 하는 부분이 나올까봐요. 근데 없어요! 그런 악역은.

 

 

 

이 드라마가 더 좋은건, 악역이 없는데도 주인공 베스는 인생의 굴곡이 너무 많아요.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도 베스랑 딱히 다르지 않은 삶은 살아가고 있는거 같아요. 정말 나쁘기만한 사람은 주위에 많이 없잖아요? 다만 각자가 자기의 이익이나 선호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날 힘들게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퀸즈갬빗의 주인공 베스의 인생이 딱 그런 식이에요. 아무도 대놓고 베스를 나쁘게 싫어해서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베스에게 인생의 적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근데도 사는게 참 힘들단 말이죠. 인생에서 나란 사람이 타인들 사이에서 홀로서기가 얼마나 어려운건지 드라마에서 잘 전달해줬던 거 같아요. 

 

 
어쨋든! 이 드라마에선 직접적인 살인/강간/상해 등을 저지르는 나쁜 악역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습니다.ㅎㅎ 베스가 어서 빨리 으른이 되서 세계를 제패하는 체스 플레이어가 되길 바라는 엄마아빠의 심정으로 베스를 응원하는 일밖에 없답니다. 

 

3. 질질 끌지 않고 딱 7화에 끝!

 

요건 사실 제 개인적인 취향이긴 한데요. 퀸즈갬빗은 한 편에 약 60분씩 딱 7화로 끝이에요. 소설이 원작이기도 하다보니 길게 끌지 않고 7화에 딱 깔끔히 끝냈더라구요. 미드를 보다보면 인기 얻고나서 갑자기 시즌을 질질 끄는 경우들이 있는데, 퀸즈갬빗은 시즌 한 개로 모든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보고 싶다는 팬심은 남아있지만요 ㅠㅠ)

그래서 더욱 재밌게 본 퀸즈갬빗.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재밌는 미드 찾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즈갬빗'을 꼭 추천드려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는 워낙 별로인게 많지만...이 드라마는 오랜만에 잘 건진것 같네요.

 

이 글 보시는 분들 중 퀸즈갬빗 안 본분들이 있다면 부러워요! 재밌는게 보실거 생겼네요 ㅠㅠ 이제 저는 넷플릭스에서 연말에 뭘 봐야 할지 걱정이지만 또 찾아봐야죠ㅎㅎ 또 재밌는 미드나 영화가 생기면 리뷰해볼게요.

 

그럼 모두 건강한 연말 보내세요!